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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네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파일이 있어 주위의 몇분들께 드리려 네로를 이용해서 구웠다. 구운 cd를 확인차 들어보니 2악장에서 3악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뚝 끊겼다 넘어간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의 2악장 끝 부분은 원래 루바토 처리로 끊김 없이 3악장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는데... 한동안 머릿속으로 과정들을 되짚어 보았다. 네로는 곡과 곡 사이에 얼마간의 간격을 둘 수 있도록 해 두고 있다. 물론 그 간격을 조절할 수도 있으나 대개는 별 필요가 없다보니 도움말에도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 같다. 디폴트값은 2초이고.. 네로에서 '오디오CD만들기'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창의 모습이된다. (아래의 그림들은 클릭해서 자세히 보세요.)  일시중지 시간이 2초로 되어있다. 이것은 곡이 끝나고 2초의 휴지부가 있는 것이 아니고
곡의 첫머리에 2초의 간격을 둔 것이다. 그러므로 2-3번 트랙의 간격을 없애려면 3번 트랙의
일시중지 시간을 없애야 하는 것이다.
3번 트랙에 커서를 두고 오른쪽 클릭을 해서 등록정보를 보자.
 위의 그림과 같은 창이 되면 등록정보를 열고 일시중지 시간을 '0'으로 바꾸고 확인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일시중지시간이 0으로 바뀐 화면을 볼수 있다.
 2번트랙의 끝나는 시간과 3번 트랙의 시작 시간이 같게 되어있다.
이렇게 두고 평소와 같은 수순을 밟게 되면 2, 3악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연주된다.
물론 여기서 다루고 있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도 연주자에 따라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으나
글 첫머리 사진의 Gastinel은 긴 호흡으로 이어나가다 아주 짧은 휴지부를 갖고 3악장으로 연결하다 보니
이렇게 장황한 설명을 곁들이게 되었다.
아르페지오네는 원래 1823년에 '스타우퍼'라는 오스트리아 사람이 만든 악기인데 이것은
첼로와 같은 형태이나 지판에 기타처럼 금속제 플랫이 부착되어 손쉽게 정확한 음정을 내기 쉬웠고
첼로보다 핏치가 높아 울림이 보다 낭낭하고 좀 가벼웠다고 한다.
정식 명칭도 '기타다모르'라 했으니 활로 긁는 기타쯤으로 생각해도 무방하겠고, 지금은
아쉽게도 박물관 진열대에서나 볼 수 밖에 없는 잊혀진 악기이다. 또 이와 비슷한 악기로는
바리톤이란 악기가 있는데 하이든은 바리톤을 위한 곡들을 약 이백여곡이나 남기고 있다고 한다.
음역은 첼로와 거의 흡사하고 그 이외는 아르페지오네와 사촌지간이라 해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슈베르트는 1823년에 만들어진 아르페지오네를 위하여 1824년에 '아르페지오네소나타'란 곡을 쓴 것으로 보아
새로운 것에 민감한 재기 발랄한 젊은이가 아니었을까 짐작케 한다.
아무튼 이 곡은 선율이 감미롭고 애잔한 정서가 깃들어 있어 많은 이들에게 자주 들려지고 있고
많은 연주자들이 음반을 남기고 있다. 그 중 '다닐 샤프랑', '로스트로포비치' 등이 꼽히고 있으나
샤프랑의 음반은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구해서 들어 보면 오디오적인 만족감이 덜 하고
개인적으로는 좀더 유연하고 감미로웠으면 하는 생각이다.
벤자민 브리튼의 피아노에 로스트로비치의 음반은 다 좋으나 첼로가 첼로답지 않고
약간은 콘트라베이스 쯤으로 들림이 아쉽던 차에 프랑스 여류 첼리스트 'Anne Gastinel'이
1690년산 첼로(Testore)로 낭낭하게 연주하는 음반을 접하게 되어 이 가을에 만난 작은 즐거움이지 싶다.
또한 슈베르트의 낯익은 가곡들도 첼로로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어 좋다. 200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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