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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VK-60
하이파이 명기 100선에도 올랐던 Balanced Audio Technology사의 VK-60이 의뢰되었다. 시점이 좀 묘한 것이 A씨에게서 구입한 본 앰프가 B씨의 집에 가서 들어보니 소리는 맘에 드는데 한쪽 채널에서 가끔씩 바스락거리는 듯한 잡음이 간헐적으로 있어 다음날이면 반품을 하든지 혹은 구입을 결정해야 하는데 수리가 가능한지, 큰 문제는 아닌지를 판단해 달라고 늦은 시각에 가지고 오셨다. 앰프는 일반적인 거실장에는 올려둘 수도 없는 고급 요릿집의 큼직한 방석 만큼이나 크고 무겁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지경이다.  진공관은 이미 좌우를 교체해 보았다기에 그저 저항류에서 발생되는 잡음이 아닐까 하고 점검해 보았다. 헌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떠맡은 일이 점점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여간해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헌데 그 과정에서 좀 터무니 없는 점이 발견되었다. 출력관의 입력측에 사용되는 커플링 콘덴서의 내압이 630V 짜리가 사용되었는데 드라이브단은 400V정도가 인가되니 별 문제가 없는 듯해 보였으나 출력관의 그리드에 -200V가 넘게 걸리고 있으니 결국 전위차는 650V에 육박하고 있었다.   부품 선택의 착오로 보여 우선 내전압 1000V짜리로 모두 교체하고 몇몇 곳의 미심쩍은 부위를 조치하고 나니 더이상 노이즈는 나타나질 않는다. 그리고 한쪽 채널 초단관이 약간 문제가 있어 교체했다. 찾아간 다음날 어떠신가 안부를 물으니 OK란다. 어째 이상스럽게 남의 거래에 콩놔라 팥놔라 하는 꼴이 된 듯해 개운치 않긴 해도 작업공간을 온통 차지하고 있던 녀석이 제자리로 돌아가 제 몫을 다 하고 있다니 후련하기 그지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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