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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sui a-9
몇일 전 어느분께서 sansui a-9 앰프를 맡기셨다. 의뢰인 말씀으로 30년 전 일본 근무가 끝나고 들어오는 길에 최신 제품을 일습으로 꽤 거금을 들여 구입한 것인데 당시 김포세관에 100여만원의 세금을 물었다고 한다. 구입 당시의 박스 속에 아직도 그 영수증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쯤되면 가격의 고하는 그리 대수가 되지 못한다. 그 영수증을 들여다 보거나, 앰프의 다이얼을 돌리며 혹은 흘러 나오는 노랫가락 한 구절에서도 지나간 시절 그리운 추억의 편린들이 담배연기처럼 피어 오르기 때문이다. 이렇듯 낡고 오랜 물건들은 때론 아무 쓸모없는 고물이 되기도 하지만 개인의 역사가 담겨있고 달콤 쌉사름한 추억이 묻어있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바꿈질의 편력을 서로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요즘의 세태속에서 무슨 봉창 뜯는 소리람?? 비교적 간단한 조치로 좋은 상태를 찾게된 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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