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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X AC15CC1X
50년대말경 영국의 VOX사에서 AC15란 기타앰프를 세상에 내 놓았다. 때는 rock & roll의 여명기로 젊은이들의 새로운 음악 사조에 대한 갈망과 맞물려 많은 양이 판매되었고 ac30과 함께 vox란 회사를 탄탄한 기반 위에 올리게 된다. 현재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나 ac15 란 후광을 등에 업고 마음대로 만들고 있다. 이번에 의뢰된 앰프는 일본 시장에 판매되는 것으로 100v입력이다. 험과 잡다한 문제들로 오늘 맡겨진 것인데 곧 공연이 있다는 부탁의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 12ax7-12ax7-el84pp의 비교적 단순한 구성인데 출력관은 자기 바이어스 방식이다. 출력관의 공급전압과 바이어스 전압 등을 확인해 보니 플레이트 전압 387v, 바이어스저항 120Ω 양단전압 14.6v로 el84 플레이트 허용손실의 두배에 가까운 값이다. 진공관은 어떠한 경우라도 허용손실 내의 설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여지껏 출력관이 어떻게 견뎠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경우 출력관에서 간헐적인 노이즈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앰프도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가끔씩 '치지직'하는 소리가 있다. 이렇게 전류를 많이 흘리고 초크도 사용하지 않으며 22㎌, 그것도 LCR미터로 확인해보니 14㎌ 밖에 안되는 평활용 콘덴서를 달아 놓았으니 험이 있는게 당연하다. 기타앰프에서는 고정바이어스 방식으로 플레이트 전압을 이정도 높게 걸고 -c전압을 깊이 인가시키기도 한다. 유추해 보건데 아마도 전원트랜스를 고정 바이어스 용도로 만들어 놓고 회로구성은 자기 바이어스 방식으로 구성한게 아닌가 싶다. 중국 사람들은 대범하게도 이런 일을 아주 잘 한다. 달걀도 잘 만들고... 중국에서 이렇게 만들어 vox라는 허울을 쓰고 지금도 전세계에 뿌려대고 있다. 아무튼 120Ω 바이어스 저항을 250Ω으로 변경하고 공급 전압을 약 20v정도 낮추고 평활용 콘덴서를 47㎌*2로 변경했다. 이로써 출력관은 허용손실 내에서 작동하게 되었고 험도 현격히 감소하여 기분좋은 공연을 기대해 본다.  제 손님들의 홍대앞 공연에 한번쯤 가보고 싶어도 그곳엔 의자가 없기도 하고 땀에 범벅이 되어 펄펄 뛰는 관객과 젊음의 향내가 질펀한 그곳에 함께 할 용기가 없음이 마냥 아쉽다. 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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