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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A theatre sound MI-9266B
요즘은 홈씨어터를 갖추어 놓고 가정에서 영화를 즐기기도 하지만 한 시대 전에는 멋드러지게 걸려 있는 극장 간판에 가슴 설레하고 막간에 흘러나오는 벤춰스 악단의 파이프라인에 열광했었다. 그때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배우들의 음성이나 배경음악들은 스케일이 크고도 감미로워 지지리도 궁상맞기 짝이 없던 현실을 잊기에 충분했었고 몇일씩이나 배우들의 대사가 입에 맴돌곤 했었다. 영화를 말할때 음향을 떼어놓고 생각할수 있을까? 그렇다. 영상과 음향이 서로 녹아들어 어우러질때 마침내 그것은 우리들 뇌리에 한편의 영화로 남는게 아닐까싶다. 그렇게 어느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던 RCA "theatre sound MI-9266"이다.  MI-9266은 가끔씩 보이는 MI-9335 두개가 사진과 같은 케이스에 장착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사진과 같이 좋은 상태를 보이는 것은 그리 흔치 않다. 극장 사장에게 꾸지람이라도 들은 날에는 어느 영사기사가 한번쯤 발로 차지 않았겠는가? 전면의 환기 구멍처럼 보이는곳에 모니터용 스피커가 달려있어 영사실 내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것이었으나 사진의 앰프는 스피커가 제거된 상태이다. 물론 램프 자리엔 모니터 스피커용 볼륨이 있었고... 전면의 문을 열어 보면 6L6PP 앰프 두개가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다.  회로 구성은 6J7 증폭후 6SN7에 의한 오토밸런스 타입 위상반전 회로인데 RCA 타입이라고도 한다. 출력단은 자기바이어스 방식을 취하고 있고, 출력트랜스는 시카고 트랜스가 사용되었다. 이는 요즘의 광대역화된 소스엔 고역이 약간 부족한 듯도 하지만 편하고 호방한 아메리칸 사운드를 들려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이 앰프는 심한 저역 부족으로 의뢰되었다. 현재는 개조에 가까운 작업으로 밸런스 좋은 소리를 내어 주고 있지만...  샤시는 케이스에 경첩으로 연결되어 유지 보수에 대단히 편리한 구조로 되어있다. 사진에는 나타나 있지 않으나 케이스 좌측면에 직경 약 10cm정도의 볼륨 노브가 두개 마련되어 있어 cd 직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앰프를 수리하는 내내 입냄새가 심했다던 렛 버틀러와 스칼렛 오하라의 멋진 키스 장면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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