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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er tuner
피셔 'Ambassador'란 튜너가 의뢰되었습니다. 피셔 튜너는 몇가지 보아왔으나 처음 보는 모델이네요. 의뢰인 말씀으론 전원부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10핀 컨넥터가 주렁주렁 달린 것으로 보아 어떤 파워앰프의 전원을 이용하는 모델인듯 한데 웹상에선 아무런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가로로 뉘어져 있지만 세로로 놓고 사용하게 된 형태인데 의뢰인께서 미송 집성목으로 투박한 케이스를 만들어 두셨더군요. 회로를 훑어보니 50년대 말 혹은 60년대 초 쯤의 제품으로 생각됩니다. 전원부를 목재 케이스에 부착하자니 튜너를 케이스에서 꺼낼 때 불편할듯 해서 샤시 뒷편에 만들어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트랜스를 어설프게 만들어 고생한 적이 있어 전원트랜스를 누설자속이 극히 적게 만들어 외부를 퍼멀로이 판으로 차폐하고 적당한 알미늄통을 잘라 트랜스를 넣어서 샤시 뒷쪽 중앙에 부착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렇게 구멍을 뚫고 자르고 하는 일이 참 번거롭기도하고 쉽질 않네요. 몇몇 곳을 손보고 나니 비록 모노이지만 fm 수신 감도도 좋고 모노 특유의 깊이감이 느껴지는 좋은 소리를 내어주는군요.
몇일 뒤 의뢰인께서 'MPX-65'라는 mpx유닛을 구해오셔 전원부 알미늄통에 단단히 고정하고 선들을 찾아 연결했습니다. 정숙한 전원트랜스의 차폐 탓인지 mpx나 튜너의 동작은 극히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이로서 반백년 전의 물건이 다시금 그 숨결을 되찾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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